키보드/Misc

올바른 키보드 파지법에 대해서

한의정 2021. 8. 31. 22:49

이 글은 세벌식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키보드에는 돌기가 있다

 

100%, 104키 키보드 기준으로 키보드에는 총 3개의 돌기가 존재한다.

위치는 각각 f, j, numpad 5에 있고 이들의 역할은 손가락이 올바른 위치를 잡을 수 있게 돕는 것이다.

그렇다면 f와 j에 어느 손가락을 두는 게 올바른 것일까?

 

파지에 있어서 고려할 사항들

한컴타자연습, 날개셋 타자연습을 비롯한 한글타자연습을 비롯해 영어타자연습을 찾아봐도 결론은 같다.

왼손 네 손가락을 ASDF, 오른손 네 손가락을 JKL;에 두는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이 배치는 생각해볼 점이 두 가지 있는데 키보드가 외국에서 온 것을 감안하면 영어식 파지법을 그대로 가져다 썼을 수 있다.

또 하나는 키보드의 물리적인 배열이 나라마다 약간씩 다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배열은 ANSI이고, 여기에서 파생된 QWERTY, Dvorak, Colemak 등은 이를 바탕으로 글쇠 위치를 바꾼 것들이다.

그러나 영국, 일본 등에서 쓰이는 ISO 배열은 물리적인 배열 자체가 약간 다르다.

ISO 배열

즉 한글 타자에 이 파지 방식이 같은 효율이 나올 지는 모른다.

 

추천 파지법

나는 왼손 네 손가락을 ASDF, 오른손 네 손가락을 HJKL에 두는 것을 제안한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세벌식 배우면서 나혼자 저렇게 파지하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가지 이유를 고려할 때 이 방법이 훨씬 낫다.

첫번째는 Vim을 쓸 때 유리하다.

Vim에서는 HJKL이 방향키가 된다. 기본 파지랑 겹쳐서 상당히 편하다.

이는 Vimium같은 Vim 계열 프로그램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두번째는 이 파지에서는 모든 알파벳을 가장 짧은 동선으로 누를 수 있다.

JKL; 파지에선 Y와 B가 손을 쭉 뻗어야 해서 누르기 불편하다.

하지만 이 방식을 선택하면 엔터키를 제외한 모든 동선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

유일한 단점은 오른쪽 쉬프트를 거의 못 쓰게 되는 건데 나는 원래 왼쪽 쉬프트만 써서 상관없다.

 

다만 지금 커스텀 키보드를 제작중인데 이쪽은 columnar 혹은 ortholinear 배열로 만들 예정이라 이 규칙이 동일하게 적용될 지는 모르겠다.

 

추가: 수정자(Modifier)의 배치에 관하여

Shift, Alt, Ctrl을 수정자라고 하는데 내가 만들 키보드에서는 이들을 모두 엄지로 몰아주려고 했다.

하지만 엄지로는 한 키밖에 못 눌러서 이 경우 Ctrl + Alt + Tab같은 조합은 양손이 필요하다.

내가 쓰고 있는 세벌식 390이 가로로 4줄이 필요하고 또한 수정자는 웬만하면 양 옆에도 있어야 한다.

이를 모두 감안할 때 내가 선택할 배열이 대략 정해졌다. 설계에 이를 반영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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